해달(海獺, Enhydra lutris)
북태평양 북안과 동안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이다. 다 자란 해달의 몸무게는 14-45킬로그램이며, 이는 족제비과의 종 중 가장 무거운 편이지만 해양 포유류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가볍다. 다른 해양 포유류와는 달리 해달의 보온장치는 지방질이 아니라 매우 두꺼운 털가죽이다. 땅에서 걸을 수 있지만, 땅을 한 번도 밟지 않고 일생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해달은 해안지역에 서식하며 먹이를 위해서는 해면으로 잠수한다. 주식은 성게, 연체동물, 갑각류, 제한적이지만 물고기 등이다. 이들의 식성과 먹는 방식은 여러 방면에서 특이하다. 우선,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라는 점인데 바위를 이용해 조개 등을 깨는 습성에서 볼 수 있다. 서식지에서 해달은 성게 수를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달의 개체 수는 1741년과 1911년 사이에 이루어진 사냥 때문에 개체 수가 1,000-2,000마리로 줄었으며 분포지역 또한 줄어들었다. 국제적으로 사냥을 금지하고 재도입 계획에 의해 개체 수는 늘어나 이제는 한때 차지하던 서식지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알류샨 열도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개체군은 감소하는 등 아직도 위협에 놓여 있어 해달은 여전히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생물 분류
캘리포니아 모로베이의 해달 가족. 매우 드물게도 새끼가 쌍둥이이다.
해달의 쌍둥이는 매우 드물게 태어나며, 태어나도 어미가 두 마리를 모두 키울 여력이 없어 대개 한 마리를 버리게 된다.[6]
해달을 다룬 최초의 과학적 서술은 게오르크 빌헬름 스텔러가 1751년에 쓴 야장(野帳; feildnote)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후 1758년에는 칼 폰 린네의 《자연의 체계》에서 해달을 다룬 것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최초 학명은 Lutra marina였고, 수많은 변경을 거쳐 1922년에 Enhydra lutris로 학명이 확정되었다. 속명 Enhydra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en/εν과 hydra/ύδρα로, "물속"이라는 뜻이다. 종명은 라틴어 lutris로, "수달"이라는 뜻이다. 옛날에는 "바다비버"라고 불린 적도 있었으나 사실 비버와는 근연관계가 멀다. 한편 서남안에 서식하는 바다수달(Lontra felina)이라는 진귀한 수달종이 따로 있는데, 해달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달류의 동물은 대부분 민물에 서식하지만 해달과 바다수달은 특이하게 해양 연안에 서식한다. 현재는 멸종한 바다밍크(Neovison macrodon)가 족제비과로서 역시 해양 환경에 적응한 종으로, 북아메리카 북동부에 서식했다.